오후의 졸음과의 사투 - 직장인의 일상 이야기

어제도 오늘도 내일도, 매일 반복되는 오후 2시의 졸음과의 전쟁. 이제는 내 책상 서랍 한편에 자리 잡은 졸음껌이 든든한 무기가 되어주고 있다.

처음엔 그저 커피로 버티던 오후 시간. 하지만 카페인의 힘도 어느새 무뎌져 버렸다. 그러던 어느 날, 편의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졸음껌.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집어든 그 껌이 이제는 내 하루를 지탱해 주는 은인이 되었다.

특히 운전할 때가 가장 위험한데, 고속도로에서 느끼는 졸음은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다. 창문을 열어도, 음악을 크게 틀어도 소용없을 때가 있다. 그럴 때마다 조수석에 놓아둔 졸음껌이 구원자가 되어준다. 시원한 민트향이 입 안 가득 퍼지면서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든다.

오후 3시, 모니터를 보며 시간과 싸우는 중이다. 회의실에서 돌아와 자리에 앉자마자 찾아오는 이 무거운 눈꺼풀과의 싸움. 이럴 때 나는 내 비장의 무기를 꺼낸다. 서랍 속 졸음껌 하나를 입에 넣고, 깊은 한숨을 내쉬며 다시 키보드 위로 손을 올린다.

가끔은 이런 생각도 든다. 이 졸음껌이 정말 효과가 있어서일까, 아니면 그저 심리적 위안일까?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. 내게 필요한 건 이 오후를 버텨낼 힘이니까.

퇴근길 운전대를 잡을 때면 하루의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온다. 특히 따뜻한 봄날 오후, 차 안으로 스며드는 포근한 햇살은 그야말로 최고의 수면제다. 그래서 난 항상 차 안에 졸음껌을 구비해 둔다. 빨간 신호등에 멈출 때마다 한 알씩 꺼내 씹으며, 오늘도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.

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이 작은 의식들. 졸음껌 하나로 시작된 나만의 생존 전략이 어느새 직장 생활의 한 부분이 되어버렸다.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느껴질지 모르지만, 이렇게라도 하루하루를 이겨내는 게 우리 직장인들의 삶 아닐까.

창 밖으로 늦은 오후의 햇살이 비춘다. 아직 퇴근까지 두 시간이나 남았다. 나는 다시 서랍을 열어 졸음껌을 꺼낸다. 오늘도 이렇게, 작은 껌 하나에 의지해 하루를 마무리해 간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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